비상경영 ‘고삐’ 죈다… 분주한 재계 총수들

时间:2024-03-29 18:43:10출처:pci express 슬롯 호환작성자:여가

비상경영 ‘고삐’ 죈다… 분주한 재계 총수들

삼성 이재용 국내외 경영보폭 확장
SK 최태원·최창원은 역할 분담
포스코 장인화 미래혁신 TF 가동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총수와 주요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지난 16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이 비상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룹 총수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 국내외로 뛰고, 경영진은 위기 속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말에 열린 것은 2000년 7월 주 5일제 근무제 도입 이후 공식적으론 24년 만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올해부터 그룹의 2인자 격인 수펙스 의장을 맡으면서 생긴 변화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최태원 회장은 ‘외치’에, 최창원 의장은 ‘내치’에 주력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나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 회장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주위에 “앞으로는 해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이어 이번 주 중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오는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도 2년 연속 참관해 최 회장의 최대 관심사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신사업 구상에 나선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권역별 해외 사업장을 순회 방문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왼쪽 사진부터). 뉴시스

최 의장은 그룹 전반의 ‘살림살이’를 챙기면서 고강도 쇄신 작업의 선봉에 섰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한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흑자 달성 때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겠다며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했다. SK온 임직원은 성과급 0%를 통보받았다.

지난 5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내외 현장을 챙기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11일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다녀온 지 일주일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점검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재계에서는 사법 족쇄를 벗고 자신감을 회복한 이 회장의 화법이 예전보다 강해졌다는 평을 내놓는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삼성SDI 공장에선 이차전지 시장 한파를 의식한 듯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다독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장에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정권’ 교체기인 포스코그룹은 19일부터 ‘미래혁신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한다. 장인화 회장이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정식 취임하기 전 인수위원회 성격의 조직이다. 재계 관계자는 “장 회장은 신사업을 이차전지 소재로 결집하는 구조조정을 이끈 인물로, 이번 TF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그룹 비즈니스의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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