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느냐, 줄 내리냐"…풍랑특보 속 긴박한 선원 구조 작전

时间:2024-03-29 12:49:01출처:pci express 슬롯 호환작성자:핫스팟

제주해경, 서귀포 해상 침수 화물선 11명 전원 구조
5~6m 파고·18m/s 강풍…25도 기울어 접근 어려워
"뛰어내리기 두려워…서로 묶고 로프 타고 내려와"
[제주=뉴시스]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11명이 탑승한 화물선에서 침수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헬기 등을 급파,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024.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현장에서 선장과 구조 방법에 대해 바다로 뛰어내려 한 명씩 구조할 것인지, 구조사가 조난선에 승선해 구조를 도울지, 사다리를 설치한 후 구조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인 조율을 했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치던 지난 16일 오전 1시29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침수 사고로 기울어진 화물선 A(1959t, 승선원 11명)호에 있던 선원들을 무사히 구조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5002함 구조팀장 류규석 경사는 당시 상황을 이 같이 전했다.

이날 사고 해역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캄캄한 밤 5~6m의 높은 파도와 초속 18m 안팎의 강풍은 큰 걸림돌이었다.

당시 A호는 이미 좌현으로 25도 기울어진 데다 탈출 사다리는 또한 사용이 어려운 상태였다. 구조대가 승선을 시도했으나 진입 통로인 '건현'의 높이가 4m에 달해 이 마저도 불가했다.

류 경사는 "선장과 구조 방법에 대해 조율한 결과 바다로 뛰어내리면 인근 구조단정에 있던 구조대가 구조하는 방법으로 결정했으나 선원들이 두려워해 실행하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선장과 선원들이 급하게 로프 2개를 이용해 줄 사다리를 만들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로프를 이용해 내려가는 방법을 택했다. 이들은 서로를 줄로 묶은 뒤 또다른 줄 2개를 각각 약 20m 아래 해수면까지 내렸다.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50~70㎝ 간격마다 매듭도 지었다. 이후 1명씩 로프를 잡고 내려갔고 대기하던 구조대가 이들을 구조단정에 태웠다.

[제주=뉴시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5002함 구조 팀장 류규석 경사가 16일 오전 함정 앞에서 당시 구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 해경은 15일 밤 풍랑경보가 내려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침수 화물선 선원 11명을 무사히 구조한 바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02.16. [email protected]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A호 선원 11명이 전원 구조됐다. 기상 악화 속 기적같은 순간이었다. 이들은 큰 부상 없이 경비함정을 통해 화순항으로 인계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A호는 좌현으로 40도가량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통해 안전관리에 나서는 한편, 인양 방법에 대해 검토 중이다. 해양 오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1시53분께 사고 상황을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메시지를 통해 "기울어져 가는 배에 있는 사람을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A호 침수 사고는 전날 오후 9시55분께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약 61㎞ 해상에서 발생했다. A호로부터 '침수중이니 구조를 요청한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해경이 헬기 '흰수리'와 5000t급 경비함정을 급파했고,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 민간어선 1척 등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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